사소한 것들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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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과학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07.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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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일보] 책 제목 그대로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는 사람이 쓴 책이다.

사소한 것들의 과학

여기서 집착이란 좋은 의미로 쓴 말이다.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어서 하염없이 계속 살펴보는 성격을 가리키는데, 저자의 관심 대상은 특이하게도 재료다.

철, 종이, 유리, 플라스틱 등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재료 10가지를 골라서, 자신이 겪은 경험과 엮어서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통해 종이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우연히 본 에어로겔에 혹해서 몇 년 동안 마음에 품고 정체를 파악하려 애썼다는 말도 하고, 노벨상 수상자에게 흑연의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가 손에 쥔 노벨상 메달에 더 마음이 가는 상황을 묘사하기도 한다.

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누워 있으면서도 석고와 물이 만나서 석고 붕대가 형성될 때의 느낌에 몰두하기도 하고, 충치 때문에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치아에 씌우는 아말감의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기도 한다.

이 책에는 이런 건강한 집착에서 나오는 대단히 흥미롭고 유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냥 키득거리면서 읽다보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재료들이 놀라운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음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MID출판사/마크 미오도닉/윤신영번역/번역가이한음추천/17,000원>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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