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文 安 대세론…“무난한 걸로는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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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文 安 대세론…“무난한 걸로는 진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7.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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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박영선 “文독주 위험해”, 박지원 “安당으로는 진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5일 독도를 방문, 보트를 타고 외곽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야권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대선에서 진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1·2야당의 간판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를 두고 나온 말이다. ‘문재인·안철수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간판후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치고 4주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알앤써치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20.7%를 얻었고, 반 총장은 19.6%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문 전 대표의 지지율에도 여전히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 당내 경쟁자 없이 대선 후보가 됐다가 두 차례 낙선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느 분의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그것이 끝까지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상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선까지는 거의 1년 반이 남았다”며 “그 시간 동안에 역동적인 대선 판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예전부터 이러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23일 “그런(독주) 모양은 안 좋다”며 “여러 사람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발언에 그치지 않고 여러 대선주자들과 접촉을 넓히며 실행에 옮겼다.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정계복귀를 고려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당내에서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당대회에 대거 출마한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가 당권 장악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면 대선경선에서 문 전 대표로 사실상 굳어진다는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영선 의원은 28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보다 더 개방적·확장성이·포용적이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사라진다면, 내년 (대선) 때 상당히 상황이 바뀔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의 승리가 대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우려는 제1야당인 더민주뿐만 아니라 제2야당인 국민의당에서도 나왔다. 당의 간판인 안 전 대표만으로 안 된다는 우려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언론사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두고 “‘무난하게 대선후보가 되면 무난하게 진다’는 우려가 있다”며 “국민의당도 안철수 대세론이나 안철수당으로 가면 진다”고 밝혔다. 또한 “당내 천정배·정동영과 경쟁하고 여기에 손학규·정운찬도 들어오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경진 의원도 지난 26일 의원총회에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안 전 대표 한 사람으로 될까라는 의문이 있다”며 “머리를 맞대고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경선에서 안 전 대표가 당내 인사들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 영입한 거물급 인사와 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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