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가지 없는 피서로 국내관광 살아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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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가지 없는 피서로 국내관광 살아나길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6.07.27 0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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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얼마전 지인들과 서울 인근 계곡으로 1박2일 여행을 가려다 이내 계획을 포기한 일이 있다.

미리 검색을 통해 살펴본 결과 해당 지역을 미리 다녀온 사람들의 불만과 악평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양도 적으면서 맛과 질도 떨어지고 가격만 비싼 음식에 각종 부대시설 이용 비용, 숙박 비용, 여기에 성수기 프리미엄까지 얹히면 당초 예상보다 지나치게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 돈이면 차라리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배달음식에 맥주나 마시면서 TV를 보는 게 더 이득이라는 지인들의 공통된 의견에 결국 여행 계획을 접었다.

무더위가 계속되며 본격적인 휴가철이 한창이다. 업무와 공부 등 반복적인 일상을 잠시 떠나 휴식을 만끽하고 싶지만, 지나친 바가지 요금으로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의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이 50.6%에 달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성수기 인파 및 바가지 요금 등으로 좋은 여행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72.1%)이라고 응답했다.

바가지 요금 등에 대한 문제는 매년 이맘때면 뉴스를 장식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현재도 바가지 요금 등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는 언론보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상인들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휴가철 한 철 수익으로 한 해를 나야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을 것이다.

더욱이 평소보다 수십~수백배에 달하는 인원이 몰리다보니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욕심은 버려야한다. 평소대비 말도 안되는 가격을 강요하며, 휴가지를 찾은 소비자를 ‘호갱’ 취급을 하려든다면 장기적으로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인에게는 바가지 요금에 학을 뗀 소비자가 무수히 스쳐지나가는 피서객 중 한명에 불과하겠지만,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 소비자로서는 해당 여행지가 두번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매년 반복되는 바가지 요금 등의 문제로 인해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정부차원에서 내수활성화를 외치며 국내여행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아무쪼록 이번 여름 만큼은 바가지 없는 즐거운 피서 분위기가 형성돼, 해당 휴가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좋은 추억을 가져가길 바란다. 이를 시작으로 내수 관광의 불씨가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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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떠나기 2016-07-28 17:12:57
피서철 휴가지 피박요금 징글징글 합니다..
차라기 안가고 말지...깊게 파헤쳐 보도해도 단속기관이나
지자체나 나 몰라라 식이니..대놓고 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