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韓 “불가피한 결정”, 中 “신뢰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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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韓 “불가피한 결정”, 中 “신뢰훼손”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6.07.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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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부장 회동서 서로 입장차 확인만
윤병세 외교장관이 25일 오전(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재호 기자] 한중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두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24일(현지시간) 만나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이번 만남은 사드배치 결정 후 양국 외교수장 간의 첫 만남이었다.

중국의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왕 부장은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양국)의 호상(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입혔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 측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윤 장관의 면전에서 한중관계 신뢰 훼손까지 거론해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왕 부장은 윤 장관의 발언을 듣던 중 불만이 있는 듯 손사래를 치거나, 턱을 괸 채로 발언을 듣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이에 윤 장관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우리에게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가장 큰 희생자는 우리나라와 국민”이라며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로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했으며, 이는 책임 있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고 오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라는 점 등도 전달했다.

고사성어도 곁들여 가며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장작불을 빼면 물을 식힐 수 있고, 풀을 뽑아 없애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뜻의 ‘추신지불(抽薪止沸), 전초제근(剪草除根)’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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