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차기 당권·대권주자들 “사드 반대·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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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차기 당권·대권주자들 “사드 반대·재검토”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7.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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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서는 '전략적 모호성' 신중론 펴는데
문재인·송영길 등 당권·대권주자, 당 지도부와 반대입장
12년만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띠며 신중론을 펴고 있는 반면 차기 대권후보들과 당권주자들은 사드 배치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더민주 지도부는 “실익이 있는 사드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사드 배치의 전면 반대보다는 △사드 배치의 졸속적 처리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마찰 △국론분열 사태 △경제적 피해 등에 방점을 두고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차기 당권과 대권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사드 배치 전면 재검토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더민주의 이와 같은 신중론에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의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 배치결정에 대한 재검토와 공론화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먼저 국익을 충분히 고려한 종합적인 북핵문제 해법을 마련하고 그 틀 속에서 사드문제를 비롯한 종합적인 위기관리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권 도전을 시사한 김부겸 의원도 지난 22일 “사드 배치 반대 대구경북위원회가 최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제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당론 채택을 촉구했다”면서 “이런 관점과 방향으로 우리 당이 가도록 지도부에 진지하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입장은 안보정당으로서 외연확장에 나선 더민주 지도부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반응은 제1야당으로서 그동안 지켜왔던 선명성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와 가까운 경북지역을 배려한 입장표명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당권주자인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도 사드 배치 결정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추 의원은 지난 18일 “사드 배치를 분명히 반대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졸속으로 강행 처리할 것이 아니라 차기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도 “사드 배치를 해서는 안된다”며 “(당 대표가 되면 사드 배치 입장을) 정확히 정리하겠다. 사드 배치에 대한 단순한 반대를 넘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도 “배치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우상호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사드대책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활발히 토론돼 적절한 방향이 결정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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