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본, 국내금융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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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자본, 국내금융장 공략 본격화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6.07.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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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인수에 중국·홍콩계 자본 참여
은행·인터넷은행 P2P 대출 등 침투

[매일일보] 중국계 자본이 국내금융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중심으로 그 영역도 은행, 인터넷은행, 개인간(P2P) 금융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의 주요 인수합병(M&A)에서 중국 자본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ING생명의 매각 협상에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푸싱그룹, 태평생명 등 세 곳이 인수의사를 보이고 잇다. 이들은 모두 홍콩·중국계 자본으로 최근 ING생명에 대한 경영 실시를 벌이는 등 인수의지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최대 3조원 후반에 이르는 인수희망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8월 초에 예정된 본 입찰에서 세 곳 가운데 한 곳ㅇ이 ING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이 현실화 되면 국내보험시장은 중국자본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자산 30조원의 ING생명까지 중국계 자본에 넘어가면 4월 기준으로 생보업계 총자산 744조8821억원 가운데 9.6%(71조6260억원)를 중국계 자본이 차지한다.

앞서 중국의 안방보험은 지난해 2월 동양생명을 1조10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진입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에는 알리안츠생명까지 불과 300만달러(35억원)에 인수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총자산 16조원이 넘는 생보업계 11위다.

한편 금융권은 중국계 자본이 보험업계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시도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유력한 잠재적 매수 후부로 안방보험이 거론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2014년에도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다른 경쟁자가 없는 바람에 경쟁입찰 조건에 맞지 않아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추진하고 있어 여러 인수자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중국 자본이 있다. 케이뱅크에는 중국의 최대 전자결제 회사인 알리페이가, 카카오뱅크에는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각각 주주로 참여한다.

그 외에 최근 급성장하는 개인간(P2P) 금융에서도 중국계 자금이 종종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중국의 자본진출에 대해 우려의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저금리 속에 침체 우려를 낳는 보험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 활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오히려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노리는 인터넷은행의 전략상 중국계 자본의 참여가 필요한 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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