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고전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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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고전에 ‘몸살’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7.24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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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 연속 적자 행진…전작대비 변화없던 ‘갤럭시S7’과 명암
‘G5’ 너무 앞선 혁신이 문제로 지적…MC사업부 축소설도 나와
LG전자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점등광고 ‘G5 타임’을 실시했다.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H&A사업본부(가전) 및 HE사업본부(TV·오디오)와 달리,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부문에서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20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더해 5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이와 관련 내부에선 MC사업부 인원을 10% 감축한다는 지시가 내려왔단 소리도 들린다.

LG G5는 스마트폰 하단부를 분리한뒤 ‘프렌즈’라고 불리는 캠플러스, 하이파이 플러스 등 다른 부품을 끼워 사용할 수 있는 ‘모듈 방식’을 채택해 국내외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되고 지난 3월 말 출시된 이후 줄곧 호평을 받아왔다.

LG전자는 조립형 주변기기를 이용해 스마트폰 본체의 기능을 좀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뒤이어 나온 레노버의 ‘모토Z’, 구글의 ‘아라’ 등의 ‘모듈폰’ 시장 트랜드를 주도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G5는 기대보다 낮은 의외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초반 기세는 매우 좋았으나, 올 2분기 판매량 목표치를 기존 300만대에서 250만대 수준으로 낮췄고, 연간 판매량 역시 당초 1000만대에 못 미치는 700만대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디자인·성능면에서 전작과 별반 다르지 않는 스펙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갤럭시S7’와 뛰어난 혁신성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았던 G5의 경우엔 몇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G5(32GB모델)의 국내 출시 가격을 83만6000원으로 책정하면서, 갤럭시S7(32GB)과 정면승부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G5는 갤럭시S7보다 보름 이상 늦게 나온데다 초기 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이 낮아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과적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 단말기 생산단가도 비교적 높은 편이라 시장 대응이 어려웠다.

더불어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핵심메시지 전달이 미흡했고, 해외법인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광고 해프닝까지 있었다.

일각에서는 G5의 너무 앞선 혁신성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배터리 개선, 방수·방진 등 소비자 요구에 맞는 기능을 갖춘 일체형의 갤럭시S7과 달리, G5는 프렌즈를 모두 구입하면 100만원을 훌쩍 넘어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 것.

한편, LG전자는 지난 1일 MC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으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를 신설했고, 18일자로 MC한국영업FD를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했다.

또 MC선행상품연구소, MC품질경영FD,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등도 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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