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통합 포인트 과열...금감원 자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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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통합 포인트 과열...금감원 자제 경고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6.07.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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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은행, 미성년자 대상으로까지 마케팅

[매일일보] 시중은행들의 ‘멤버십 포인트 전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금융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21일 금융권이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4대 금융지주 부사장을 불러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를 놓고 과열 경쟁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지난 15일에도 17개 은행 부행장을 소집해 은행 직원들을 동원한 멤버십 서비스 방문 판촉을 자제할 것으로 요구했다.

금감원 불과 나흘 만에 다시 4대 금융지주 부사장을 부른 것은 은행·증권·보험·카드사 등 여러 계열사를 둔 금융지주가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 확장에 과도하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까지 포인트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자제를 촉구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마케팅이 지속되면 이에 따른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는 특정 금융지주 계열사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통합포인트를 주고, 이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쓰거나 자동화기기에서 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낮은 이자에 실망해 은행권을 이탈하려는 자금을 붙잡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은행 간 과당 경쟁으로 영업점 직원들이 과도하게 멤버십 확장에 업무 시간을 할애하거나, 가입 고객들에게 마케팅 수신 동의를 얻어내 불완전판매, 텔레마케팅이 증가한다는점에서 문제 되고 있다.

현재 은행권 포인트 경쟁을 보면 지난해 10월 통합 멤버십 포인트에 가장 먼저 뛰어든 하나멤버스는 560만명의 회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신한 팬(FAN)클럽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 55만명을 돌파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1일 뒤따라 ‘위비멤버스’를 내놓고 본격적 경쟁에 나섰고, KB금융도 하반기에 유사한 멤버십 제도를 내놓을 예정으로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 부장부터 차장·과장까지 모이면 서로 통합 멤버십 회원 몇 명을 유치했느냐는 얘기를 한다”며 “회원 유치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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