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현대重 23년 만 동시파업 두고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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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현대重 23년 만 동시파업 두고 ‘엇갈린 시선’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6.07.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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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살기위한 생존권” vs 재계 “이기적 움직임”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과 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 동시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20일부터 연대투쟁을 앞둔 가운데 노조와 재계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23년 만에 이뤄진 현대차·현대중의 동시파업을 두고 노조는 ‘살기위한 생존권’이라 외치는 반면 재계는 ‘침체에 빠진 산업을 생각지 않는 이기적인 움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4만7000여 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4만3700명(투표율 89.54%)이 참여한 투표에 3만7358명(재적대비 76.54%, 투표자 대비 85.49%)이 찬성했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19일 1·2조 근무자 각 2시간 △20일 1조 근무자 4시간 △21일 2조 근무자 4시간 △22일 1조 6시간, 2조 전면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의 권익과 복리후생이 후퇴하지 않도록 총파업 투쟁을 확실하게 이끌고 임금투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노사 모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많은 협력사가 함께 피해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이번 파업을 포함해 5년 연속 파업이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501만 대로 잡았다. 하지만 현재 상반기 판매량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생산차질까지 우려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박유기 현 위원장이 당선된 후 12월 민주노총 총파업 지침에 따른 정치파업으로 12일(71시간) 파업을 해 2만 대 가량 차량 생산에 차질(4500억원 손실 추산)이 발생한 바 있다.

이어 현대중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조합원 1만5326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1만163명이 투표에 참여해 9189명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중 노조는 △19일 지원사업본부 3시간(오후 2시부터) △20일 전 조합원 4시간(오후 1시부터) △22일 전 조합원 7시간(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에서 노조파업은 회사 경영정상화나 임직원 고용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 상황에서는 노사가 힘을 모아 회사 살리기에 앞장서야한다”고 밝혔다.

반면 재계는 연대투쟁으로 확대되는 현대차·현대중 노조의 이번 파업이 본질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임단협이라는 표면상 이유와는 달리 정부정책 폐기 및 구조조정 저지, 반기업정서 확산을 염두에 뒀다”며 “목적의 정당성을 결여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총은 “지금이라도 불법파업 돌입 계획을 철회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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