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어디까지 구조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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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어디까지 구조조정하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6.07.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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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한 브랜드 정리 및 일부 브랜드 통폐합
SPA 브랜드에 집중…경영 내실화 및 사업 경쟁력 확보
인력구조 조정 계획은 아직 無
엠비오 코엑스 매장 전경.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고 일부 브랜드를 통폐합하는 등 브랜드 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1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4일 열린 하반기 전략 회의에서 남성복 브랜드인 ‘엠비오’와 여성 잡화브랜드인 ‘라베노바’를 내년 2월 철수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1995년 론칭한 후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로 2030대 남성 고객을 보유해온 엠비오는 22년 만에 패션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해 오랜 기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왔기 때문. 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엠비오 국내 70개 매장과 중국 27개 매장을 내년 2월까지 정리할 예정이다.

라베노바는 론칭 1년여 만에 영업을 끝내게 됐다. 라베노바는 한섬의 ‘덱케’나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 등에 대응하기 위해 론칭된 잡화 브랜드였다. 론칭 당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속에서 후발주자인 라베노바가 과연 선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있었는데 현실이 돼버렸다. 실제 지난해 라베노바 매출은 10억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라베노바가 론칭한 지 얼마 되진 않았으나 회사 전체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접는 게 맞다고 본다”며 “라베노바 이외에도 빈폴 악세서리 등 잡화 브랜드가 있기에 기존 브랜드들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현재 라베노바의 재고를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조금씩 소진하고 있으며 백화점 10개 직영매장을 내년 2월까지 철수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브랜드 효율을 제고하고 보다 내실 있는 사업포토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일부 브랜드 통폐합 계획도 세웠다.

남성복 브랜드인 ‘로가디스’의 세컨드 브랜드이자 프리미엄군인 ‘로가디스 컬렉션’은 ‘갤럭시’로, 중저가 브랜드인 ‘로가디스 그린’은 ‘로가디스 스트리트’로 흡수해 재편하기로 했다. 빈폴의 경우에는 ‘빈폴키즈’를 ‘빈폴맨’ 산하 키즈라인으로 통합한다.

대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중국 상해에 에잇세컨즈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을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사장이 ‘8초 만에 중국을 매료시켜라’는 뜻으로 브랜드 이름을 짓는 과정부터 참여하고 애초부터 중국시장을 내다보고 만든 브랜드라 중국시장에서 살 길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브랜드 수입채널로 활용됐던 편집샵 브랜드인 ‘비이커’를 자체상품 개발 확대를 통해 유통형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력 구조조정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되고 있어 경영 내실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기로 결정하게 됐다”며 “하지만 별도의 인력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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