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드에 대한 한민구 장관의 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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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드에 대한 한민구 장관의 처신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6.07.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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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한민구 국방장관이 사드관련 설명을 하겠다며 18일 대구를 찾았다.

한 장관은 이날 제2작전사령부 내 무열회관에서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 및 방송·통신사 보도·편집국장을 대상으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와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장관은 사드배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국방부 차원이 아닌 범정부 차원의 보상 TF팀을 운영 예정”이라며 “성주 주민들을 괌 사드기지에 초청해 전자파의 무해성에 대해 설득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또한 한 장관은 사전소통이 부족한 것과 괴소문을 차단하지 못해 일파만파로 사드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의 대구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보통 각종 현안이 발생하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 대상으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뭐가 무서워 모든 것이 통제되는 군부대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는지 모르겠다”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성주군을 방문했을 당시 달걀 세례와 물병 투척을 당하고 6시간가량 버스에 감금되는 일을 되풀이하기 싫어서인 모양새다”며 비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가 열리는 2군사령부 앞에서는 성주군민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정부는 언론 장악을 통한 여론 호도를 중단하고 일방적인 사드배치 결정을 철회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15일 황 총리와 함께 있던 한 장관 일행을 향해 흥분한 성주군민들이 다소 과격하게 행동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가 충분한 사전 교감없이 설득작업에 나서 과격시위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피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정부의 일방적 사드배치 결정으로 졸지에 삷의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성주군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예고없이 한 번의 설명회로 잠재우려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

이처럼 한 장관의 이날 간담회도 뒷북 간담회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여론이 여기까지 오기 전에 진작에 설명회를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또한 군부대가 아닌 좀 더 열린 공간인 대구시청에서 많은 기자를 상대로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함께 든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자신이 현재 추구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항상 있을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좋은 방법을 끊임없이 찾도록 해야 한다.

공약도 그리고 정책도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바뀔 수는 있다.

하지만 거짓과 위선으로 덮으려만 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명심했으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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