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매물 쏟아지지만...거래성사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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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매물 쏟아지지만...거래성사 쉽지 않아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6.07.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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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자금회수용 쏟아져
중국계 자본 ING생명에 관심

[매일일보] 하반기 들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매물이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거래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물 부담으로 인수자 우위의 거래 구도가 형성되고, 관심을 끌만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거나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로는 국내 토종 PEF인 MBK파트너스가 팔려는 코웨이와 ING생명이 우선 거론된다.

코웨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3조원 수준의 매각가격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중금속 파문으로 기업이미지가 실추돼 성사가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매각 본입찰에서도 인수 후보인 CJ그룹의 불참으로 매각작업이 중단됐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마찬가지로 MBK파트너스는 3조원대 매물일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인 ING생명의 매각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중국 안방보험에 넘어간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중국계 자본의 입질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생명보험업계의 자본금 확충 이슈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3조원의 기대 매각가는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ING생명 매각 협상에 나서거나 실사에 착수한 곳은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과 핑안보험 등 두 곳이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의 매각도 점쳐진다. 4조원대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프리미엄을 더한 경영권 매각방식을 추진했지만 3조5000억원대의 높은 매각가로 원매자가 없어 실패했다.

이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방식의 과점 주주 매각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대우조성해양 매각을 추진할 당시 불허했던 매각대금의 분할 납입까지 검토하는 등 매각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까지 연기금, PEF, 금융사 등 국내외의 다양한 투자 주체가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기대 매각가가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호타이어의 매각도 계획돼 있다.

금호타이어는 하반기 M&A 시장의 기대주다. 매각 타당성 조사 결과 매각이 유리하다는 결론이 난 상태로, 채권기관들이 동의 절차를 거쳐 9월 경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2009 워크아웃에 들어가 현재 채권단이 42.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시가로 6500억원 수준이다.

마쉐린, 브리지스톤, 중국화공 등 글로벌 기업들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참여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자구계획안으로 매물로 내놓은 하이투자증권도 유력한 인수후보군이 없어 난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측은 매각가로 1조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거론되는 적정가는 5000억~6000억원으로 갭이 크다.

이밖에도 현대시멘트, KDB생명,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동부익스프레스, 할리스F&B가 주요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매각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시장가격과의 차이가 커 실제 성사되는 거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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