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역시장 찾던 정세균 의장의 '민생국회'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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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역시장 찾던 정세균 의장의 '민생국회' 프로젝트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7.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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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회가 달라지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취임이 아직 한 달도 안 됐다. 하지만 국회를 출입하는 본 기자의 눈에는 많은 것들이 눈에 띈다. 벌써부터 2년 뒤가 기대될 정도다.

국회의 이러한 변화는 정 의장이 취임하는 바로 그날부터 시작됐다. 무려 5년간이나 끌어왔던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문제해결에 정 의장이 직접 나섰다.

정 의장은 지난 6월 1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환경미화원분들을 직접고용 할 방안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불평등의 심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환경미화원분들의 처우를 개선한 것이다.

국회환경노동조합은 바로 이러한 발표를 환영했다. 김영자 국회환경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 세월 받은 차별과 설움이 생각나서 북받쳐 오르는 울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며 “힘없고 빽 없는 우리 환경 근로자를 위해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회공무원의 공직기강 확립에도 나섰다. 최근 국회의원의 특권남용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모범을 보이겠다는 얘기다.

정 의장은 지난 8일 “국회공무원의 엄격한 공직윤리 강화를 위해 ‘공무원 행동강령’이 제정될 경우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소속 공무원은 물론 각 국회의원실 소속 보좌직원도 ‘국회공무원 행동강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직원 채용’과 관련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도를 위한 공청회 준비도 지시했다.

국민정서와 먼 국회 내 관례도 혁파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집무실 앞에 초병을 세워놓는 제도다. ‘군부’,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라는 평가를 받는 초병은 경호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이 아니다, 국회 경비대원이 따로 경호를 담당한다. 그야말로 ‘보여주기’다.

국회의장 측은 “의장이 집무실 앞 초병을 더 이상 두지 않는 것에 뜻을 두고 있다”고 전헀다.

이러한 국회의 변화는 정 의장의 평소 정치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왔다.

정 의장은 지난 6월 30일 국회사무처와 도서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로부터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구현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총선에서도 정 의장은 지역시장을 누비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한 정 의장의 마음가짐이 국회의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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