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진家 3세에 쏠린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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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진家 3세에 쏠린 이목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7.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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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최근 경영전반에 나서면서 3세 경영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한진그룹이 지난 4월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의 진에어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지난주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시킨 것.

이번 인사로 그룹의 경영승계 구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한진그룹이 계열사 한진해운의 자금 지원, 대한항공의 순손실폭 증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미 금리인상 등 해외발 리스크 등으로 대내외 악재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대한항공 노사는 37% 인상안을 요구한 조종사 노조와 1.9% 인상을 주장한 사측의 견해차이로 지난해 말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7개월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8일 서소문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자금 흐름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구해 일반노조와 ‘노-노’ 갈등양상까지 보였다.

이에 재계에서는 한진家 3세가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만큼은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조원태 부사장의 경우, 현재 한진그룹 11개 계열사 중 7곳에 사내이사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한국공항·한진칼·진에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갈등 봉합으로 경영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한다면 자신의 경영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조종사 노조들의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불신이 큰 만큼 행동은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한진그룹 3세들이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을 비롯한 그룹 악재를 해결해 3세 경영인 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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