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팬택 ‘아임백’, 스카이와 베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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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팬택 ‘아임백’, 스카이와 베가 사이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7.10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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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팬택이 드디어 지난달 ‘아임백(IM-100)’으로 돌아왔다. 1년7개월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 복귀다.

아임백은 기존 스마트폰 브랜드였던 ‘베가’가 아닌, 2G폰 시절 전성기를 누렸던 ‘스카이’ 이름을 달고 나왔다.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000mAh 일체형 배터리 등을 탑재해 얇고 가벼우며, 일체 로고 없이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아임백은 그저그런 중저가 모델에 머물러 있지 않다.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있는 휠키를 강조했고, 함께 제공되는 ‘스톤’ 역시 단순한 모바일 액세서리가 아니라 무선 충전, 알람, 감성적 무드램프,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아임백은 정식 출시 전부터 앞면 실물 사진이 유출되는 등 업계 관심을 모았다. 또 지난 2006년 유행했던 일명 ‘맷돌춤’이 티저 영상에 등장하고, ‘붙어라’는 문구를 넣어 스톤의 무선충전 기능을 강조한 론칭 광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임백이 중저가로 나오자, 과거 프리미엄 이미지였던 스카이의 정체성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아임백은 휠키, 스톤 등 예전에 스카이처럼 그만의 차별성을 계승하고 있다.

물론 아임백은 스카이처럼 기존 휴대전화와 디자인·성능 측면에서 차별화된 제품이자, 베가처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강조한 모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에 시장에서 아임백의 흥행 여부로 인해 앞으로 나올 팬택 신제품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팬택이 계속 스카이 브랜드를 이어갈지, 베가 브랜드로 다시 나올지를 판단하게 되는 중요한 기점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팬택 관계자는 “스카이와 베가는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아임백의 방향성은 스카이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신제품의 방향성에 따라 스카이가 될 수도 베가가 될 수도 있지만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팬택은 이번 아임백의 연내 판매 목표를 30만대로 잡았다. 많은 관심과 이슈를 몰고 있는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길 바란다.

다만 팬택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분하에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KT을 통해서만 아임백을 출시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1대라도 더 팔아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를 이뤄 벤처 신화를 이어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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