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24.9% 10년간 공개IR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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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24.9% 10년간 공개IR 전혀 없어
  • 송현섭 기자
  • 승인 2016.07.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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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코스닥 활성화 차원 기업설명회 독려 나설 듯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 중 전체의 24.9%인 287개사가 지난 10년간 기업설명회(IR)가 전형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IR이 전혀 없었던 코스닥 상장사는 287곳으로 작년말 기준 코스닥 전체 상장사의 24.9%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사가 투자자 보호와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해 정기 IR을 개최하는 것은 옳지만 이들이 여전히 기본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 조사에서 IR개최했다는 공시내용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이기 때문에 지난 2006년 이후 새로 상장된 업체는 제외돼 IR을 하지 않은 기업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공개 IR을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상장사의 책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거래소가 직접 나서 코스닥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상장사들이 IR행사를 꾸준히 개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선 IR은 기업의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과 전망에 대한 정보 등을 투자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행사로 투자자는 여기서 확보된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결정을 내리게 된다.

상장사 입장에서도 공개 IR은 투자자의 신뢰도를 제고해 해당 기업이 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지만, 상당수는 비용대비 효과를 핑계로 공개 IR 대신 비정기적인 소규모 IR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려 10년간 IR 개최를 공시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들 중에는 시가총액 100위권의 기업이 수두룩한데 동서를 비롯해 매일유업·성우하이텍·한국정보통신 등 4개사가 포함돼있다.

심지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동서의 경우 지난 1996년 5월 상장한 이래 공개 IR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스닥 시총 200위권에선 20개사가 무려 10년 동안 공개 IR을 기피해온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난 201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만 놓고 보면 공개 IR을 열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는 528개사에 달한다.

이는 2011년 이후 신규 상장사를 제외한 수치로 작년말 기준 상장사의 45.8%에 이르고 신규 상장사를 포함시킬 경우 실제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5년간 IR 미공시 기업들 중 시총 100위권 업체는 한국토지신탁과 인터파크홀딩스를 비롯해 제이콘텐트리·인터로조·휴맥스 등 15개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총 200위권 역시 48개사가 투자자 보호와 정확한 기업정보 전달을 위한 공개 IR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상장한 기업들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와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신규 코스닥 상장사 184개사 중 IR을 개최한 적이 없는 곳은 79개사에 이를 정도다.

상장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27개사에서 2012년 11개사, 2013년 16개사, 2014년 25개사가 IR을 개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나마 지난해 IR을 연 코스닥 상장사는 204개사에 564건에 불과해 전체 상장사 10152개사의 17.7%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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