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SO 계열 3곳 분식회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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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SO 계열 3곳 분식회계 의혹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7.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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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CJ헬로비전의 종합유선방송(SO) 3곳이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던 CJ헬로비전의 SO인 경남방송 이외에 영서방송, 호남방송, 아라방송 3개 SO에서도 매출증가 사유가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CJ헬로비전 영서방송과 호남방송의 경우, 인위적인 기타매출액 증가까지 의심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현황 공표집’을 보면 CJ헬로비전 영서방송, 호남방송, 아라방송 등 3개사의 기본채널 수수료(수신료) 매출은 지난 2013년, 2014년에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 2013년 대비 2014년 수신료 매출은 영서방송 15% 이상, 호남방송 4% 이상, 아라방송 1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3개 SO 모두 이 기간 전체 가입자 중 디지털방송 가입자의 비율은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가입자에선 별 차이가 없는데, 아날로그 방송보다 수신료가 비싼 디지털 방송 가입자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신료 매출이 줄었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3개 SO 모두 전체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 방송채널사업자(PP)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송출료를 줄이기 위해 기본 채널 수수료(수신료) 매출은 낮추고, 수익배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광고, 홈쇼핑, 단말장치 대여 매출을 높이는 방식으로 분식회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J헬로비전 영서방송은 매출액이 지난 2013년 약 217억796만원에서 2014년 257억3221만원으로 18% 이상 늘었다.

호남방송은 지난 2013년 328억6390만원에서 2014년 351억6840만원으로 7%, 아라방송은 2013년 404억9364만원에서 2014년 418억8664만원으로 3% 이상 증가했다.

특히 방송사업 매출이 2800만원가량 줄어든 호남방송의 경우, 상세내역이 분명하지 않은 기타매출액이 지난 2013년 대비 2014년에 17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서방송도 기타 매출액이 2014년에 전년대비 21억원 이상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기타매출액은 광범위한 성격의 매출이 포함될 수 있어 ‘매출 부풀리기’에 용이하다. 홈쇼핑사업자 판매수익, 상품포장 관련 수익 등으론 큰 이윤을 내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방송업계에선 CJ헬로비전 계열 SO가 기타매출액으로 매출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CJ헬로비전 계열 3개 SO의 분식회계 시점이 지난 2014년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좋은 조건에 기업을 매각하기 위해 계열 SO들의 분식회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헬로비전 측은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와 디지털 방송 가입자는 서로 특성이 다르다”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신료 매출에 변화가 생긴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날로그는 수신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 하지만 디지털에선 셋톱박스 임대료, 주문형비디오(VOD), 유료채널 등에 따른 매출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수신료 같은 경우에는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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