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철강업계, 기대와 불안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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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철강업계, 기대와 불안 혼재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6.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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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구조조정 본격화·브렉시트 영향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하반기 글로벌 철강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국내 철강업계에도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철강 업계의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국영철강사 2위 바오스틸과 6위인 우한스틸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은 지난해 철강 생산량 각각 세계 5위(3500만t)와 11위(2600만t)로 합병될 경우 세계 2위 철강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거대 규모의 철강사의 탄생으로 각국의 철강업체들이 경계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형 철강사 2곳이 합병됨으로써 철강 공급과잉 현상도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저가의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 증가 등에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은 전 세계에 1억1200만t이나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부에서도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올해 철강 생산량을 4500만t 감축하고 18만명을 해고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27~28일 포스코는 상반기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실적을 점검하고 WP제품 판매 확대와 솔루션마케팅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열면서 하반기 WP제품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 감소로 중국산 철강재 가격 인상이 예측되면서,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판매 확대 및 철강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강화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마냥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경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철강 구조조정에 나서고 합병 및 감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단번에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것은 아니기 때문.

또한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전 세계 시장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브렉시트 영향도 국내 철강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영국이나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아 직접적인 타격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브렉시트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산 철강재와 가격 경쟁에서 또 다시 밀리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일본시장으로의 수출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하반기 철강업계에는 기대 요인과 위협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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