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던진 안철수, 대권주자로서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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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던진 안철수, 대권주자로서 치명타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6.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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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새정치·리더십 타격…‘지역정당’ 축소우려도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대표직 동반사퇴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9일 사퇴했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의혹 사건의 책임을 지면서다. 천정배 공동대표까지 동반사퇴했다. 당이 창당이후 최대 혼란을 맞으면서 간판인 안 대표의 향후 대권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며 “모든 것을 책임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도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며 “앞으로도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직을 맡으며 전면에 섰던 안 대표가 뒤로 물러난 것이다.

‘사퇴’라는 초강수의 정치적 결단은 안 대표에게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측근인 박선숙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신의 핵심가치인 ‘새정치’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새정치‘가 그동안 ‘불법’과 ‘불공정’ 타파에 방점을 찍어왔던 만큼 ‘사퇴’라는 책임지는 모습이라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정치’라는 자신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리더십에도 금이 갔다. 앞서 안 대표는 이번 사태 초기에 박 의원 등의 해명만 듣고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초동대응을 하며 사태를 키웠다. 이후 진상조사단을 꾸렸지만 이 곳에서도 “당으로 유입된 돈이 없다”, “국민의당과는 관계가 없다”며 섣부른 봉합에 나서 당 안팎의 비난을 샀다.

일각에서는 중요한 순간 때마다 한 걸음 물러선 것을 빗댄 ‘철수(撤收) 정치’가 또 나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당내에서 “지금은 당을 수습할 때지 책임을 표명할 때가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28일) 안 대표가 의원총회 후 사퇴의사를 밝히자 “그때마다 내려놓기 시작하면 야당이 존재할 수 있겠느냐”고도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 할 일에서는 책임을 져온 것도 그 때문”이라며 사퇴입장을 고수했다.

안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당이 도로 ‘지역정당’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번 총선으로 38석을 얻었지만 이들 가운데 23석이 호남의석인 상황에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안 대표가 전면에서 퇴진했기 때문이다.

한편, 안 대표 사퇴가 이미 결정된 만큼 당은 후폭풍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와 오늘 저 개인적으로도, 최고위원들도 거의 전원 만류를 했지만 결국 누군가는 책임져야한다는 책임정치의 모습을 위해서 두 대표가 사퇴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거듭 밝히지만 이 문제(리베이트 의혹)가 발생했을 때부터 안 대표는 세분에 대해 출당제명조치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제가 말렸다”고도 밝혔다. 안 대표의 ‘책임정치’를 강조해 당의 출혈을 다소 줄이자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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