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SA에 임직원들 의무할당…가입자 10%가 임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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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SA에 임직원들 의무할당…가입자 10%가 임직원
  • 김명회 기자
  • 승인 2016.06.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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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가입액 237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아

[매일일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취급하는 19개 증권사 임직원 4명중 3명꼴로 자사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ISA 캠페인을 펼치면서 자사 임직원들에게 의무 할당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에 제출한 ‘증권사 임직원의 자사 ISA 가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ISA 상품을 판매하는 19개 증권사 임직원 3만70명 가운데 자사 상품에 가입한 직원은 74.5%인 2만2418명이었다.

이들 임직원들의 가입규모는 모두 532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기준으로 19개 증권사가 유치한 ISA 전체 가입자는 22만8245명, 투자액은 6255억원이다.

이로 볼 때 증권사 ISA 가입자의 9.8%가 임직원들이고, 투자액의 8.5%가 이들의 돈인 셈이다.

다만 증권사 임직원 1인당 평균 가입액은 237만원으로, 전체 계좌의 평균액 274만원보다는 적었다.

가입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었다.

임직원 3064명 중 2790명이 자사 ISA 계좌를 개설해 가입률이 91.1%다.

뒤를 이어서는 미래에셋증권이 90.9%의 가입률을 보였으며, 현대증권(88.2%), 삼성증권(88.2%), 한국투자증권(87.6%), SK증권(86.3%), 대신증권(85.8%), 키움증권(84.5%), 유진투자증권(82.4%) 등이 80%이상의 가입률을 보였다.

가입률이 가장 떨어지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11.4%에 그쳤다.

평균 가입액이 가장 높은 회사는 607만원을 기록한 현대증권이며, 그다음으로 삼성(450만원), 신한금융투자(379만원), 하나금융투자(351만원) 순으로 높았다.

가장 적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가입자 1020명이 총 1억5600만원을 투자해 평균 15만원씩 계좌에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들의 ISA 계좌 개설과 관련 자발적인 투자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증권사 임직원들이 계좌 유치 실적 경쟁을 하면서 일단 자신부터 ISA 계좌를 텄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회사에서 내려온 ISA 유치 이벤트 할당을 채워야 해서 나부터 가입했다”며 “어느 금융회사나 실적 할당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증권사 뿐만아니라 은행들도 본사나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해 계좌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ISA가 국민의 재산을 불려주는 재테크 통장으로 기능하려면 통장의 내실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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