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울산 공장서 유출된 질산·황산, 위험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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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울산 공장서 유출된 질산·황산, 위험성 크다
  • 김서온 기자
  • 승인 2016.06.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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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같은 화학물질도 형태 따라 대응 달리해야”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28일 경북 구미와 울산에 있는 공장에서 질산 등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자, 이 물질들에 대한 위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새벽 경북 구미국가산업3단지 ㈜이코니에서 질산과 불산 등이 혼합된 화학물질 3t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2공장에서 농도 70%의 황산 1000ℓ가 유출됐다.

유출된 질산, 불산, 황산 등 산성의 화학물질은 금속을 녹이거나 유리를 깎아낼 때 주로 사용한다.

구미, 울산을 비롯해 여수, 시흥, 익산 등 공업단지에는 이런 화학물질 취급공장들이 밀집돼 있어 항상 유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황산은 순물질을 제외하고 보통 액체 형태를 띤다. 부식성이 강해 피부에 닿으면 심한 화상을 입기 때문에 직접 만지거나 음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황산 자체는 공기 중에 퍼지지 않아 유출시 즉시 차단하고 중화하면 큰 문제는 없다.

질산은 무색의 강한 산성을 띤 액체다. 산화력이 큰 만큼 구리, 은 등 대부분의 금속을 녹이기 때문에 화학공장에서 많이 사용한다.

질산은 햇빛을 받으면 노란색 기체로 바뀌며 공기 중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이산화질소가스를 흡입하게 되면 피부와 입, 식도, 위 등에 심한 손상을 입고 폐렴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불산(불화수소산)은 끓는점이 19.5도여서 상온에서 기체상태를 유지하는 강산성 물질이다. 금속에서 녹물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데 탁월해 반도체 산업에 필수 화학물질로 쓰인다.

직접 마시거나 만지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으나 가스 형태로 새나오면 피해가 커질 수 있고, 일반적인 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피부에 침투해 인체에 유입될 경우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종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는 “같은 화학물질이라도 원액인지 수용액인지에 등에 따라서 대응방법을 다르게 해야 하는 만큼 방재 당국은 매뉴얼을 잘 만들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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