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인원감축 등 선제적 구조조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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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인원감축 등 선제적 구조조정 시작
  • 송현섭 기자
  • 승인 2016.06.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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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형 구조론 변화된 보험업계 환경 적응하기 힘들어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손해보험업계 중위권 업체인 메리츠화재가 조직 슬림화와 인원 감축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고객이 부담하는 보험료를 낮추고 설계사 소득을 높이기 위해 ‘초대형 점포전략’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는데 중간층 조직·인원 감축이 예고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영업 관리비용 절감을 통해 고객을 위한 보험료 인하와 영업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전국 221개 점포를 102개로 대형화하고 현행 본부와 지역단 형태의 영업 관리조직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7월초 조직개편에 따라 개인영업 부문 신청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별 특성화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구조조정은 김용범 대표이사의 주도로 앞서 3월 실시된 40개 지역 해체와 400여명 감원에 이어 진행되는 만큼 선제적 구조조정에 따라 상당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전략은 상위 관리조직을 없애 지역·점포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자율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급성장하는 GA(대형 법인대리점) 등에 맞서 직영점포의 대형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따라서 메리츠화재는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하며 기존 본부·지역단 형태의 관리조직 축소로 절감되는 운영비는 보험료 인하와 영업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장기보험 판매가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상황에서 컨트롤타워에 의해 전사적 영업전략이  수립되면 본부·지역단을 거쳐 점포로 전달되는 과거 형태를 버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게 되는 직영 영업조직과 보험료 인하혜택을 받게 되는 고객이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조직 개편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직 축소에 따른 희망퇴직도 시행되지만 지점 및 교차 총무를 제외해 개인영업 부문 소속 인원이 퇴직신청 대상이 되지만 현재 구체적인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과거 항아리형 인력구조로 중간 관리층이 많은 회사로 알려져 있었다”면서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던 김용범 대표이사의 남다른 경영실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A의 등장이래 중위권 보험사들은 우수 설계사 이탈로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김 대표가 결국 기본적인 영업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영업관리 단계를 축소해 업무가 효율화되고 수수료가 오르면 이런 현상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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