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 위기의 PC 산업, 탈출구는 있다] 모바일 뜨니 사양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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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특별기획 ① 위기의 PC 산업, 탈출구는 있다] 모바일 뜨니 사양산업화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6.27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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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장에 PC 출하량·판매 둔화
개인 소비 성향 변화…해법 마련 시급

[매일일보 이근우·나기호 기자]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개인용 컴퓨터(PC)’가 쇠퇴기를 맞았다. 벌써부터 전문가들은 PC 시대의 종말을 얘기하기도 한다.
일례로 일반 소비자들의 집 거실에 위치한 PC는 수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일수다. 업계에서도 PC 신제품 론칭보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스마트 정보기술(IT) 신제품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처럼 미래엔 PC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PC 산업이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열린 ‘컴퓨텍스 2016’에선 뛰어난 고스펙의 PC는 물론 차세대 PC까지 전시돼 이목을 끌었고, PC의 부활을 예견했다.
이에 <매일일보>는 매년 감소세인 PC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해법에 대해 다뤄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모바일 뜨니 사양 산업화

② 대중소 기업, 차별화 전략

③ 글로벌도 돌파구 마련 박차

④ 상생위한 기술 협력 모멘텀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제주도에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NXC 제공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에 대한 개인 소비 성향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PC 시장 규모가 매년 줄고 있는 것. 이에 업계에서도 PC 시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PC 출하량이 6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2007년 이후 분기 기준 출하량이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IT 자문기관인 가트너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올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9.6% 하락한 6480만대에 그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세계 PC 출하 대수가 지난 2014년보다 10.4% 감소한 2억7621만대로,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를 밑돌아 사상 최대의 침체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더불어 한국IDC의 결과에서도 올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5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4만대보다 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대체재 많아지며 교체 주기 늘어

스마트폰은 이미 PC를 대체할 수 있는 IT 기기로 자리잡았다. PC 뿐만이 아니다. 카메라, 게임기, 음악·동영상 재생기 등 무수히 많은 디지털 제품이 스마트폰에 자리를 빼앗긴 형국이다.

PC는 그중에서도 가장 타격이 크다. PC와 스마트폰 모두 IT제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고, 그렇다보니 이용자 분포도가 겹치기 때문.

심지어 개발도상국 중에선 PC를 사지 않고 아예 스마트폰만 쓰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사야 한다면 PC보단 스마트폰에 구매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이다.

여기에 태블릿, 투인원 노트북 등이 인기를 끌고 스마트폰이 5~6인치 이상의 대화면 ‘패블릿’으로 진화하면서, 기존 PC가 가진 이동 한계성을 극복하게 되자 게임, 웹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관련 업체의 주력 사업도 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PC 교체 주기를 늦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즘은 SSD 하나만 바꿔도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굳이 새 PC로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실제로도 PC 교체 주기가 이미 5년 이상으로 늘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C 교체 주기가 3년이란건 옛날 말”이라며 “지금은 이 기간이 5~6년정도로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PC를 바꾸는 것보단 스마트폰을 새것으로 바꾸는게 더 쉬운 상황”이라며 “더불어 똑똑한 소비자들이 구형 PC에 메모리, 그래픽 카드 등 부분 교체·업드레이드로 PC 수명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PC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아직은 수익이 나오고 있으며, 확장성이 커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얇고 가벼운 고성능의 ‘울트라북’은 PC 시장에서 유일한 희망이다. 세계적으로 PC 판매는 줄고 있으나, 울트라북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공공·교육부문에선 울트라북을 선호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직, 비즈니스 전용, 게임 등에 특화된 프리미엄 PC도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인과 달리 고성능 고사양에 민감한 소비자군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신형으로 바꾸려 하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이를 공략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PC 시장 새판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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