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귀향, 비취빛 '고려청자'의 감동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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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귀향, 비취빛 '고려청자'의 감동 재현
  • 위정성 기자
  • 승인 2016.06.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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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당리 고려청자’ 특별전
 

[매일일보 위정성 기자] 1960년대에 청자로 만든 기와가 발견되면서 언론과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강진 사당리 청자요지 발굴조사의 감동이 50년 만에 재현된다.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개최한‘강진 사당리 고려청자’테마전시의 전시유물을 대여해 같은 제목의 특별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강진의 청자요지 발굴은 여러 차례 실시되었으나 특히 1960년대 강진 사당리 당전마을 발굴조사는 1964년부터 1970년까지 장기간 진행됐고 넓지 않은 면적에서 고려청자의 거의 모든 기종과 문양 등 엄청난 양의 최고급품 청자가 확인됐다.

발굴조사 부지는 현재 고려청자박물관의 서편 사당리 23호 요지로, 동흔요(東欣窯)와 주변 밭에 해당하는 곳이다.

당시 가마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발굴유물은 청자기와 자판(瓷板)을 비롯하여 동.식물 모양의 비색(翡色) 상형청자, 음각, 양각, 압출, 양각, 투각, 상감, 철화, 철채상감 등 다양한 시문기법, 고려 왕실과 관청, 간지(干支), 연호(年號) 같은 고려청자 편년연구에 중요한 명문(銘文) 자료까지 그야말로 강진 사당리가 고려청자의 보고(寶庫)라는 것을 여실히 입증해 주는 자료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발굴유물의 전모는 50여 년이 지난 2015년에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굴조사 보고서 발간과 테마전시를 계기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던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테마전시 유물 외에도 같은 발굴조사 부지에서 수습된 유물과 지표조사 유물, 그리고 바로 인접한 고려청자박물관 건립당시 출토된 편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비취빛 옥색의 옷을 입은 오리와 원앙, 연꽃모양 청자에서는 살아있는 듯 생생한 숨결이 느껴지고 가늘고 섬세한 용과 봉황 무늬를 보면 장인의 끝없는 인내와 정교함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전시개최는 매년 강진청자축제 개막일에 맞춰 시작했으나 올해는 사당리 고려청자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강진청자축제 개막일보다 앞당겨 7월 12일부터 9월 4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강진원 군수는“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초 개최한 테마전시에 이어 더 다양한 전시유물을 통해 사당리 고려청자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려청자박물관이 고려청자 연구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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