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달러로 자금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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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달러로 자금 쏠린다
  • 송현섭 기자
  • 승인 2016.06.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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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6월 들어 달러예금 2조3천억 늘어나
저금리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난 24일 브렉시트 현실화를 계기로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가자 달러를 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초저금리 기조 하에서 브렉시트 현실화 등으로 국내에서도 미국 달러화에 대한 투자가 급증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331억9500만달러로 집계돼 5월말 311억9100만달러보다 20억400만달러 증가했다.

증가폭을 원화로 환산하면 2조3507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불과 22일만에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데, 올해 최고 기록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불안하던 3월 36억9400만달러다.

특히 브렉시트가 확정된 지난 24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대비 61.47포인트나 급락해 1925.24로 마감됐고, 달러화 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29.7원이나 급등세를 보였다.

결국 투자자들은 주식·펀드 등 위험자산 투자보다 시장의 불안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으며, 실제 자금의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브렉시트 가결 뒤 금 시세가 역대 최고로 상승한 것도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는 대목인데, 작년말 미국의 금리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차가 줄어든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 때문에 달러 강세기조도 꺾이지 않고 있다.

곧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는 것 역시 불안을 증폭시켜 달러예금으로 투자금이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원화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달러예금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제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입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민은행의 골드바 잔액은 5월말 6억7000만원이었지만 22일 기준 16억7000만원으로 150% 정도로 늘었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역시 5월말 대비 22일 만에 10억원이 증가하는 등 브렉시트 가결 뒤 금에 대한 매입수요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이를 반증하듯 금 가격은 지난 24일 하루만에 4.7% 급등,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은 전일대비 59.30달러나 올라 온스당 1322.40달러로 마감, 201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급등세를 타는 금 가격이 온스당 140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구매가 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KRX 금시장에서 지난 24일 g당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2370원 급등한 4만9420원으로 마감, 3.75g 기준 18만5325원으로 2월12일 종전 최고가 4만8000원 기록을 새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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