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조선 빅3, 노조 강력한 반발에 멈칫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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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조선 빅3, 노조 강력한 반발에 멈칫할까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6.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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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노협도 구조조정에 반발…사측 “채권단과 약속한 사항”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해양플랜트 쇼크로 인한 경영 악화에 이어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노조와의 마찰이 가시화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1974년 노협 창립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삼성중공업 노협의 장외집회는 삼성중공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반대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협 위원장은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계속된다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만 해도 삼성중공업 노협은 올해 고용 보장을 전제로 한 임금 동결안을 사측에 제시할 정도로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 온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삼성중공업이 오는 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을 고려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고강도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노협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서울 상경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쟁의발생을 결의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사측이 교섭에서 시간을 끌고 사장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비롯해 조합원 해외연수 지원 등을 임단협에서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일부 사업부 분사, 희망퇴직 단행 등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에도 강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연장근로 폐지 등의 사실상 임금 감축에 반발하는데 더해 설비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하는데 강도 높은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

현대중공업 노조는 “자회사로 분사될 경우 정규직 비중이 줄어들고 결국 비정규직 근로자로 채워질 것”이라며 우려의 뜻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추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역시 방산부문 매각 등 사측의 추가 자구안에 반발하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가결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이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은 안 된다는 결정으로 파업 강행이 어려워졌지만, 노조는 구조조정과 별도로 임단협과 관련해서도 지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도 사측은 구조조정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노조의 구조조정 반대에 “비핵심 업무의 분사는 주채권읜행과의 약속”이라며 “회사는 이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채권단이 파업할 경우 지원을 멈추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노조의 요구에 따라 구조조정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기에 수주난까지 겹친 상황에서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이뤄진다면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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