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구조조정에 조선사 텃밭 울산·거제 지가 하락률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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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구조조정에 조선사 텃밭 울산·거제 지가 하락률 전국 ‘최고’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6.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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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에 조선사들이 몰려있는 울산과 거제 지역 땅값이 크게 하락했다.

26일 국토교통부·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경남 거제시와 울산 동구가 지난 5월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서 땅값이 하락한 곳은 거제시와 울산 동구를 제외하먼 경기 부천시 오정구뿐이었다.

거제시의 경우 지난 4월 대비 5월 땅값이 0.17% 떨어졌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위치한 거제시 장평동 지가는 전달과 비교해서 1.51%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 거제 능포·두모동은 0.52%, 옥포조선소가 위치한 아양·아주동은 0.3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울산 동구는 4월 대비 0.08%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울산 미포·동부·서부동은 0.20%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가 있는 울산 방어동과 인근의 화정동은 각각 0.18%씩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에 따라 공장·주거용지 가격이 하락했다”며 “이에 따른 여파로 부동산 수요도 감소한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제·울산 지가는 상승세를 거듭했다. 울산시 공시지가는 지난 2006년 1㎡당 평균 3만4137원에서 2015년 7만2131원으로 두 배 이상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로 손 꼽혔다.

거제시는 2006년 대비 지난해 지가가 1㎡당 평균 1만3495원에서 3만9297원으로 190% 오르며 전국 시·군·구 중 최고의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전국 공시지가가 상승률은 1㎡당 평균 2만6761원에서 4만5086원으로 68% 올랐다.

그러나 지난 3월 초부터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가 지난해 총 8조5000여억원의 사상 최대규모 적자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정부도 조선업 구조조정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 지가는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거제시는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소수에 불과하고 조선업이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만큼 한동안 지가변동률이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울산 동구의 경우 조선업 외에 자동차산업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거제시보다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지가하락의 여파가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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