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보다 인간관계” 진박마저 “朴정부의 큰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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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보다 인간관계” 진박마저 “朴정부의 큰 잘못”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6.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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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친박’ 조원진, 김해공항 확장 반발… 대구민심 심각하다는 해석도
조원진 의원 등 대구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 선택과 관련,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면담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한 것을 두고 “박근혜 정부의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중의 핵심으로 분류돼 TK(대구·경남) 진박 의원인 그가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대구민심이 정말 심상치 않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TK지역 여야 의원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도 내팽개치면서 지역민 갈등만 생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제까지 김해공항은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10년 동안의 정설이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서 이러한 정설을 뒤엎을 만한 자료가 제출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이번 신공항은 제2관문 역할뿐 아니라 안보 역할도 같이 해야 한다"며 ”안보 위기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폐쇄될 경우, 24시간 가동되는 국제공항이 필요한데, 김해공항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또한 “영남권 신공항을 세우는 제일 큰 목적은 국가 균형발전이었다. 헌법적 가치도 내팽개치고 인천공항 폐쇄됐을 때 안보 공항으로서의 역할도 내팽개쳤다”며 “지역민들의 갈등만 생각해서 용역을 분리한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친박계의 핵심 조 의원마저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것을 두고 대구민심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조 의원은 친박계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조 의원은 지난 2월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을 두고 “박 대통령과 손을 잡고, 박 대통령의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 이것이 대구 시민들의 기대다”며 “헌법보다 인간관계가 먼저”라고 주장한 적도 있다.

그런 그가 박 대통령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을 ‘신공항 건설’로 못 박은 가운데 반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의뢰를 받은 외국의 전문기관은 모든 것을 검토한 결과, 김해공항을 신공항급으로 확장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정부도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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