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온 손학규,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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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온 손학규, '산 넘어 산'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6.23 15: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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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출간·행사참석으로 정계복귀 ‘솔솔’
잦은 은퇴번복·지지세력 분산·낮은 지지율 등 과제 산적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5월 2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최근 발언, 서적출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하지만 실제로 돌아와도 정치권에 안착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발언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18일 “지금 국민들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짜기’를 시작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 뒤 손 전 고문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다시 강진으로 돌아갔다.

그랬던 그의 복귀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다.

이번에도 시작은 ‘광주’다. 손 전 고문이 지난 13일 광주지역 재야원로들의 정계복귀 요청에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답하면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에는 손 전 고문이 자신의 구상을 담은 저서를 8월에서 9월쯤 출판할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손 고문의 저서에는 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과 제도개혁을 통한 정치권 새판짜기, 경제·민생에 대한 구조 개혁, 남북관계에 대한 혁신적 변화를 언급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손 전 고문의 국정철학이 방대하게 담긴 ‘손학규 백서’라는 얘기다.

23일에는 손 전 고문이 아예 공식석상에 나타난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광주 세계 웹콘텐츠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손 전 고문의 연이은 행보를 두고 정계복귀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더민주 전당대회(8월27일) 직후인 9월이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된다.

이렇듯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사이지만 막상 돌아오면 ‘정치권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먼저 손 전 고문의 잦은 정계은퇴 번복이 문제로 꼽힌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지난 2008년에는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강원 춘천 농가에서 칩거하다가 2년 만에 복귀한 바 있다. 이러한 전력이 있는 손 전 고문에게는 정계 은퇴 번복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킬만한 명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복귀를 거부한 마당에 지금은 딱히 명분이 마땅치가 않다.

손 전 고문의 지지세력이 분산된 것도 문제가 된다.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갈라지면서 손학규계도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학규계로 알려진 김동철 의원·임내현·최원식 전 의원 등은 국민의당으로 갔다. 반면, 양승조·우원식·이춘석·조정식 의원 등은 더민주에 잔류해있다.

‘야권잠룡’인 손 전 고문의 대선 지지율이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한편, CBS가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6월 정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부문에서는 문 전 대표가 25.1%로 1위, 안 공동대표가 17.7%로 2위를 달렸다. 손 전 고문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7.4%로 공동3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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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2016-06-23 17:45:40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돌아온다 해도 잦은 은퇴번복은 아닙니다. 춘천에 칩거할 때는 은퇴한 게 아닙니다. 따라서 은퇴를 번복한 적이 있는 게 아니지요.

아무래도 2016-06-23 17: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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