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안철수, 리베이트 의혹으로 한 걸음 철수(撤收)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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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안철수, 리베이트 의혹으로 한 걸음 철수(撤收)할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6.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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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정치사회부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정치생명이 시험대에 섰다.

원구성 협상에 물꼬를 트며 ‘리딩파티’로서의 면모를 부각한 국민의당에 지난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의혹은 국민의당 내부 인사가 홍보 인쇄물 계약을 맺은 두 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한 것과 국민의당 청년 몫으로 발탁된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재직했었던 브랜드호텔이라는 업체에 하청을 줬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홍보비가 다시 당 안으로 흘러들어왔는지, 그리고 김 의원의 비례대표 몫이 공천헌금으로 이뤄진 것 등도 의혹으로 남았다.

안팎에선 국민의당은 물론이고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 대표의 정치생명에도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9일 14.4%의 지지율을 얻었던 안 대표는 총선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터지면서 10일 10.3%로 크게 내리앉았다.

안 대표는 처음 중앙선관위의 고발조치에 대해서는 “확인해보니 아니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하루만에 말을 바꿔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검찰조사보다 빨리 의혹을 털어내겠다는 취지로 당내 진상조사단을 설치했지만 이 역시도 지지부진했다. 안 대표는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진상조사단에서 조사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출범 4일만에 당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잠정 결론을 짓는 선에서 조사가 끝났다.

정치권에서는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조사는 제출된 자료를 통해서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정작 당에서 리베이트 지시를 내렸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박선숙 의원 등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특히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는 김수민 의원의 공천헌금과 관련, 조사단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은 “공천조사는 안 대표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파문이 커지자 20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 결론이 나오는 대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잘못이 있다고 판단해 사과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안 대표는 정치권에 ‘안풍(安風)’을 불러일으키며 등장했다. 이후 연이은 후보양보로 ‘철수(撤收)정치’라는 꼬리표가 붙었었다. 그러나 이후 이합집산이라는 비난에도 국민의당을 창당, 3당으로까지 이끌어 온 그의 타이틀은 다시 ‘강철수(강한 철수)’로 바뀌었다.  그래서  ‘강철수’가 이 국면을 타개할 다음 액션에 더욱 눈길이 모아진다. 강철수에서 다시 일보 철수(撤收)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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