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강 하구 中어선 퇴거작전 北 비난은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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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강 하구 中어선 퇴거작전 北 비난은 적반하장
  • 매일일보
  • 승인 2016.06.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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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의 ‘대결과 충돌위험을 조장격화시키는 무모한 군사적 준동’이라는 보도를 통해 우리의 한강 하구 수역에 대한 중국 어선 퇴거작전을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군과 해경, 유엔군사령부로 구성된 ‘민정경찰’이 지난 10일부터 벌여온 작전에 대해 10일 만에 처음으로 반응을 보인 것이다.

통신은 “최근 남조선 괴뢰군부호전광들이 그 무슨 3국어선의 불법어로활동을 단속한다고 하면서 이름만 들어도 이가 갈리는 유엔군과 괴뢰를 상징하는 저주받을 기발(깃발)까지 뻐젓이 띄운 전투함선들을 이른바 한강작전이라는 미명 밑에 서해열점수역을 벗어나 한강하구까지 대량 들이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어선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3국어선’이라고만 표현한 것이다.

통신은 “우리 군대는 이미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신성한 영토와 영해,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도발자들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알아듣고 남으리만큼 경고한 바 있다”며 “우리 군대는 날로 위험하게 번져지는 미제침략군과 남조선 괴뢰호전광들의 군사적 준동을 보다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무모한 해상침범과 선불질과 같은 군사적 도발을 절대로 허용할 수가 없다”며 “도발자들은 연평도포격전의 처절한 피의 교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과 근접한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 어선들이 한강 하구까지 밀려와 불법 어로 행위를 하는 것을 지켜봐 왔으나 더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판단해 퇴거작전에 나섰다. 더구나 작전에 앞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사전 통보까지 한 상태이다.

민정경찰의 단속이 시작되자 중국 어선들은 북한 지역으로 넘어가 피신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들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방조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기까지 했다. 북한군이 중국 어선으로부터 어업료를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반응에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다. 유엔사와 손잡고 퇴거작전을 더욱 강력히 실시해야 한다. 한강 하구 수역은 유엔사 관할이지 않는가. 또한 우리의 바다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중국 어선의 불법 어로를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국가로서의 의무를 내팽개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북한이 정당한 퇴거작전에 대해 도발해 온다면 강력히 응징하면 된다. 정부는 북한의 억지 주장에 강력히 경고하는 한편 도발에 대한 대비책 또한 보다 엄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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