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마폰앱 “너무 믿다간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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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마폰앱 “너무 믿다간 낭패”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6.06.2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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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모(31)씨는 미숙한 초행길에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이동하였으나, 경로 오류로 인해 혼잡한 정체 길에 1시간 이상을 허비하는 일이 있었다.

#.  A배달앱 가맹점 심모(36)씨는 배달 앱을 통해 장사에 적지 않은 도움도 받지만 알 수 없는 잦은 오류로 장시간 지연되거나 주문 및 결제 알림도 뒤늦게 확인돼 가맹점만 고객들에게 욕만 듣고 보상까지 해주는 어이없는 일도 있다. 또, 배달 앱에 지급하는 비용도 쿠폰을 포함해 중계수수료도 30~50만원 선을 부담하지만 정작 배달 앱측은 가맹점 손해배상에 따른 규정이 없다는 점이야말로 갑질형으로 이어진다고 호소했다.

최근 온-오프라인 연계(O2O) 앱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편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이용자들의 필수 요소로 정착 중이다.

그 종류 또한 음식-문화-교통-숙박-쇼핑 등 무한한 영역을 지니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빅데이터 기반과 위치 활용을 통해 원하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해당 서비스 또한 손쉽게 이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가끔 본인이 애용 중인 앱 오류 때문에 심심치 않게 적잖은 고통을 겪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교통 이용 생활이 잦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는 비용과 시간이 절실한 부분이다.

버스-택시-지하철 등 교통을 안내하는 사용자 위치기반을 통한 서비스 앱은 실제 위치와 많게는 100미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어, 정류장 범위를 벗어나 노선이 다른 버스-지하철을 안내하고 택시는 직접 전화를 걸어 설명까지 해주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모바일 앱에 주로 사용 중인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 기술은 가장 보편화된 일반적이고 저렴한 비용이 들어가는 기술이다. 거리 격차를 줄이기 위한 보완책은 개인정보 수동 조정,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위치검색 등이지만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면 사용하기 어려운 단점도 존재한다.

이 밖에 모바일 배달 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간편하게 이뤄지는 서비스도 이용자뿐만 아니라 업체에 가입한 가맹점의 불편과 이용자 손해배상 책임을 떠안은 일도 다반사다.

배달앱 주문 접수-결제 오류로 이용자들은 장시간 기다림과 주문 매장에 전화로 항의할 수 밖에 없고, 해당 앱 가맹점은 욕만 먹고, 보상까지 해주는 책임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통 배달앱 자체 내부 규정은 앱 전산 오류로 인한 이용자 손해배상 안내만 있을 뿐 가맹점 피해에 대한 보상은 명기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앱 문화만 정착하고 단순 이용자 확대만 추구하는 업체는 그 안에 또 다른 피해만 양산되는 문제점들이 가득하다. 억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의 제도적 장치도 필요해 보이나, 아무리 간편하고 정확해도 사회적 우려를 낳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 아직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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