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세계기록유산 "일성록(日省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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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세계기록유산 "일성록(日省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06.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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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역사 기록물 넘어서는 세계사적 중요기록물
18~20세기 세계사 보편적 흐름 담은 가치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보 제153호, 1760년 (영조 36년)에서 1910년 (융희 4년)까지 편찬, 서울대 규장각 소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 책은 1760년에서 1910년까지 151년 동안의 국정 운영 내용을 매일매일 일기체로 정리한 국왕의 일기이다.

국왕을 3인칭 호칭 상(上)이 아닌 1인칭 용어인 여(予, 나)로 표기하여 임금의 입장에서 펴낸 일기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공식적인 기록물이다.

필사본으로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이며 총 2,329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전하고 있으나 21개월분이 빠져있다.

일성록의 모태가 된 것은 정조가 세손 시절부터 쓴 존현각일기(尊賢閣日記)이다.

정조는 논어(論語)에서 증자(曾子)가 말한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 나는 날마다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스스로에 대해 반성한다)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일찍부터 자신을 반성하는 자료로 삼기 위해 일기를 작성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후, 정조가 왕위에 오른 후에는 규장각 관원들에게 명령하여 매일매일 일기를 작성한 다음 5일마다 일기를 정서하여 이를 국왕에게 올려 결재를 받도록 했다.

정조는 '일성록'이 자기 시대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확인하고 반성하는 근거 자료가 되기를 원했으며 이를 위해 기존의 '승정원일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일성록'을 편찬하도록 지시하였다.

일성록 서문에는 "옛날을 보는 것은 지금을 살피는 것만 못하고, 남에게서 구하는 것은 자신에게서 반추하는 것만 못하다." 고 적어 임금으로써 일기를 적어가는 소회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성록'은 국정의 주요 현안들을 강(綱: 표제)과 목(目: 세부 사실)으로 나누어 기록하여 국정 운영에 참고할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찾을 수 있는 체재로 편찬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성록'은 정조의 개인 일기에서 공식적인 국정 일기로 전환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증자의 말을 인용하여 ‘일성록(日省錄)’ 으로 했다.

'일성록'은 18~20세기 동·서양의 정치·문화적 교류의 구체적 실상과 세계사의 보편적 흐름을 담고 있다는 내용과 조선이라는 한 나라의 역사 기록물을 넘어서는 세계사적 중요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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