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대 국회, 19대처럼 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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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대 국회, 19대처럼 되지 마라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6.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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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20대 국회가 20일부터 임시국회 일정에 돌입해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순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한다. 이어 30일까지 각 상임위원회 구성 및 업무보고가 이뤄진다. 내달 4일부터 5일 이틀간 대정부질문도 실시한다. 내달 6일에는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도 열린다.

20대 국회는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의 결과물이다. ‘여대야소’의 19대에 실망한 국민들은 20대를 ‘여소야대’로 만들었다. 두 거대 여야의 지지부진한 줄다리기에 지쳐 ‘3당 체제’도 만들었다.

이런 민심을 의식한 듯 20대 국회는 30여년 만에 가장 빠른 개원을 이끌었다. 특히 1당이었던 더민주는 핵심 알짜 상임위를 2당이었던 새누리당에 거의 다 내주다시피 하면서 빠른 개원에 집중했다.

이제 예비고사는 끝났다. 본 시험대에 섰다.

하지만 19대의 고난이도 문제는 20대에도 여전히 놓여있다. 19대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세월호 특별법·역사교과서 국정화·정부의 경제 활성화법안 및 노동개정안 등이 기다리고 있다.

19대가 풀지 못해 그대로 내려온 문제 외에도 가습기 살균제·어버이연합 사태·정운호 법조비리 사태·백남기 농민 중상 사건도 있다. 하나하나가 여야가 입장차가 분명하게 갈리는 사안이다.

이 사안을 두고 정의당까지 포함해 야3당은 청문회 실시에 이미 합의했다. 덧붙여 청와대 서별관회의 및 산업은행 청문회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정치공세’라고 비판하며 ‘구의역 사고 청문회’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렇듯 20대도 19대와 마찬가지로 넘어야할 과제가 ‘첩첩산중’인 것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정치권이 아직까진 ‘협치’가 국민의 요구라는 것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협치’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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