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험수준 추락한 행복도 끌어올리는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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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험수준 추락한 행복도 끌어올리는 노력 절실
  • 매일일보
  • 승인 2016.06.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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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관적 행복도가 유엔의 조사에서조차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매년 객관적 수치가 있는 1인당 GDP·건강기대수명 등 있는 2가지 요소와 사회적 지지·자유로운 삶의 선택·관대성·부패인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답변을 듣는 4가지 주관적 요소를 통해 각 나라 국민의 행복도를 산출해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런 6가지 요소별 점수에 대한 7년(2009~2015년) 평균치로 한국과 다른 나라의 수준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나 건강기대수명 등 행복도를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는 좋은 편이지만 주관적 행복감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객관적 요소를 보면 1인당 GDP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세계 평균보다는 훨씬 높았다. 건강기대수명도 73.1세로 나타나 62.3세인 세계 평균은 물론 70.4세인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주관적 요소는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사회적 지지’ 항목에서 한국은 0.778점을 받았다. 0.810인 세계 평균이나 0.905인 OECD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한 만족 여부를 묻는 ‘자유로운 삶의 선택’ 항목도 한국은 0.637로 집계돼 OECD 평균(0.799)은 물론 세계 평균(0.723)보다도 낮았다. 지난달 기부를 했는지에 대한 ‘관대성’ 역시 한국은 -0.063점을 기록해 -0.005인 세계 평균, 0.041인 OECD 평균 이하였다. 정부와 기업 영역에서 부패의 만연 여부를 묻는 ‘부패인식’ 항목 또한 한국은 81.7%로 조사돼 세계 평균(75.3%), OECD 평균(64.8%)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은 자살률이 높기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국가다. 특히 청소년 등 젊은 층의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 원인은 이렇듯 낮은 국민의 행복도에서 비롯된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없고,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나눔의 행복을 느끼는 정도도 낮고, 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인식이 크다보니 부정적 사고가 확장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빠른 시간에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행복은 경제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려면 양적 발전뿐 아니라 삶의 질을 제고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한국의 행복도는 157개국 중 58위로 작년보다 11계단 낮아졌다. 위험수준까지 떨어진 행복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지 않는가. 이웃을 배려하면 그 영향은 내게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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