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체감실업률 34.2%로는 우리에게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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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 체감실업률 34.2%로는 우리에게 미래 없다
  • 매일일보
  • 승인 2016.06.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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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청년 고용보조지표의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34.2%이고 체감실업자는 179만2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대학에 다니는 등 학업 중인 청년들을 체감실업자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한계는 있지만 그동안 발표된 어떤 통계보다 청년층 실업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8월 기준 청년층 공식 실업률 8.0%, 공식 실업자 34만5000명에, 통계청이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에 따라 공식 청년실업자에 청년층 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와 입사시험 준비생(잠재경제활동인구)을 더해 발표한 ‘고용보조지표 3’의 인원 113만8000명 및 실업률 22.6%를 합치고, 비자발적 비정규직 45만8000명과 그냥 쉬고 있는 청년 19만7000명을 포함했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통계의 허점을 여지없이 파헤친 것이라 할 만하다.

우리 사회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 통계를 보더라도 청년 실업률은 두 자리 수에서 요지부동이다. 기업 투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산업 구조를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격차도 갈수록 벌어져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온갖 시련을 딛고 짧은 시간에 산업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개발도상국의 모범국가로 평가 받고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변화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명성은 그 빛이 바래가고 있다. 

청년이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일자리는 청년들이 가정을 꾸려 자녀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조차 가질 수 없다면 사회의 생산성 약화를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미 이런 악순환에 놓인 사회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청년이 안정보다 도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실패도 용인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의 미래가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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