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PPL, 제재보단 윈-윈 전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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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PPL, 제재보단 윈-윈 전략으로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6.13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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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방송업계에서 간접광고(PPL)의 빈도수가 늘고 있으며,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초기엔 드라마 내에서 극의 흐름과 상관없이 생뚱맞게 PPL이 나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으나, 최근엔 예능·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등장하면서 많이 고급져(?)졌다.

제작진 측에서 보면 PPL은 꽤 고마운 존재다.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채워주며, 또 하나의 수익원으로서, 촬영 현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일반 광고 대비 PPL은 저렴한 비용을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 최근 몇 년 사이 한류 붐을 타고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홍보효과를 톡톡히 내기도 한다.

수많은 PPL이 나오다 보니, 이젠 커뮤니티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누리꾼들의 댓글을 보면 “PPL인 줄 몰랐다”는 반응도 나온다. 드라마, 다큐,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 흐름을 해치지 않고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소리다.

PPL 티가 났다고 하더라도 문제될 건 없다. 시청자들도 PPL을 받아들이는게 당연해지고 익숙해지면서 PPL을 인지할땐 추가 검색을 통해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나온다. 라이트 소비층이 상품 구매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을 때, 정보 제공을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방송 프로그램 중간에 방영되는 중간 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은 높은 반면에, PPL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이라, 앞으로 중요한 광고 시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상파에선 이미 방송 프로그램의 해외 수출을 고려해 PPL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케이블에서도 PPL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제일기획과 함께 지난달 말 ‘유료방송 광고시장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PPL 사업’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디지털 PPL은 이미 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시간 제약 없이 PPL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세분화된 대상에게 선택적으로 광고를 노출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광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콘텐츠 수출에 기여하는 방송업계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PPL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주고, 업계는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하려 노력하며 PPL 차별화에 신경을 쓴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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