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면제·유예 등 신용카드 가입 소폭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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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면제·유예 등 신용카드 가입 소폭 줄어
  • 송현섭 기자
  • 승인 2016.06.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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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삼성카드 가입자수 1위…현대카드 수수료수익 선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앞서 불완전 판매 논란을 야기했던 카드사들의 채무면제 및 유예상품 가입자가 지난 1분기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우리카드를 뺀 7개 전업사의 채무면제·유예상품 가입자는 322만7000명으로 작년말 332만3000명보다 2.9%인 9만6000명이 감소했다.

해당상품 가입자가 줄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 역시 619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9%인 12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무면제·유예상품은 질병이나 실직 등으로 신용카드 대금결제를 일정기간 유예 또는 면제받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성격을 지닌 상품으로 매달 사용액의 0.2~0.6%가 수수료로 나간다.

카드사들은 다른 상품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들어갔으나 불완전 판매가 잇따르면서 부작용이 우려되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전업 카드사들이 기존에 판매한 채무면제·유예상품이 불완전 판매로 확인된 경우만 모두 65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 상품 가입자는 올해 1분기 삼성카드가 75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가 66만5000명, 현대카드 61만4000명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대부분 가입자가 줄었는데 현대카드에서만 3만6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그만큼 불완전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수수료의 경우 현대카드가 13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카드 135억원, 신한카드는 128억원인 것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가입자 수 순위와 반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또한 7개 카드사들이 채무면제·유예상품을 판매한 뒤 보상금 지금을 헷지하기 위해 손해보험사 등에 내는 비용에 대해 수수료 등으로 확보한 수익비율은 평균 6.1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카드사는 해당상품 판매를 통해 올해 1분기에만 619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102억원의 보험료를 지급한 뒤 517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채무면제·유예상품 판매에 따른 순수익만 따져보면 현대카드가 8.1배로 수수료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2위는 삼성카드로 7.5배를 기록한 반면 롯데카드는 4.6배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비용과 수익을 비교하면 마진율이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크다”면서 “고객들을 상품에 가입시키는 과정도 잘못한 점이 많았지만 상품구조도 윤리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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