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판매액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말 9년만에 부활해 출시 후 3개월 동안 자금을 꾸준히 모은 것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계좌 수는 총 13만개, 판매금액은 54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월 출시된 이 펀드는 판매액이 3월 말 기준 2508억원을 기록했고 4월에 1633억원, 지난달에는 1315억원을 모으는 성장세를 보였다.

성인모 WM서비스본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되는 상황에서도 이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수익률을 보고 가입하려는 잠재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이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월별 총 판매금액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계좌당 평균 납입액은 증가하고 있다”며 “가입자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비과세기간(10년)을 충분히 활용해 적립식 장기투자로 운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투자 국가별로는 중국이 121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베트남(516억원), 미국(209억원), 유럽(144억원), 러시아(14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 러시아 관련 펀드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증권사가 2752억 원어치의 수익을 냈다. 계좌 수로는 6만여개, 계좌당 납입액은 460만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판매액은 2603억원으로 계좌 수는 7만개, 계좌당 납입액은 37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