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개미들만 죽쒔다’ 삼성물산 집중 투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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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개미들만 죽쒔다’ 삼성물산 집중 투자 영향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6.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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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수익률 6.6%로 ‘최고’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올해도 주식시장에서 개미들만 죽을 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첫 개장일부터 지난 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8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09%)에 한참 못 미쳤다.

김세찬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물산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호재로 보고 투자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개인은 이 기간에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는데 9000억원을 썼는데, 이는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호텔신라(3900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삼성물산 주가는 올 들어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2일 종가(11만4000원) 기준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14만원)에 견주어 18.6%나 빠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물산 외에서도 재미를 못 봤다.   

10개 종목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낸 가운데 10%가 넘는 손실이 난 종목은 삼성전기(-17.33%), 호텔신라(-15.01%), 삼성물산(-15%), 크라운제과(-14.48%) 등 7개나 됐다.

반면 기관들의 투자성적은 양호했고, 외국인은 나름 선방한 수준이었다.   

기관들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였다.   

다만 삼성생명(-5.91%)과 현대제철(-2.9%)에서만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이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수익률 26%를 기록한 삼성카드 덕분이었다.   

기관들은 올 들어 삼성카드를 매수하는데 총 1조6000여억원을 썼다.   

외국인들이 투자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7%로 코스피 수익률(1.09%)과 비슷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로, 약 4700억원을 썼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미들만 손해 보는 투자를 했다.   

올 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 수준으로, 기관(8%)과 외국인(13%)에 비교할 바가 못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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