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희망 공모가 수준 상당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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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희망 공모가 수준 상당히 높아”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6.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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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소문만 무성한 잔치될 수도”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호텔롯데가 이달 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희망 공모가가 적정 기업가치를 뛰어넘는 범위에서 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텔롯데는 기관투자가, 일반청약자, 우리사주조합 등을 상대로 4785만주를 공모한 뒤 이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액면가 5000원) 9만7000∼12만원으로 결정됐다.  

2일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과 면세점 업황변동, 롯데그룹 자회사별 현황을 고려할 때 호텔롯데의 희망 공모가 수준이 상당히 높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공모가가 밴드 하단 수준에서 결정되지 않으면 이번 상장이 롯데 계열사 중 제2의 소문만 무성한 잔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저 공모 희망가격인 9만7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은 3조3000억원, 구주 매출(기존 주주 보유분 매각)로 일본 계열사가 회수하는 자금은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차 연구원은 말했다.

그러나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공모가격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2∼40배로 경쟁사인 호텔신라의 26.3배보다 22∼52%나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2006년 2월 상장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가 34만∼43만원에서 결정됐다.

롯데쇼핑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40만원으로 확정돼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1조원에 달해 신세계(9조원), 현대백화점(2조원) 등 유통업종 내에서 가장 큰 대어로 꼽혔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22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차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월드타워점의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고 최근 신규점 허가로 면세점 진입장벽은 낮아졌다”며 “현재 면세점, 호텔, 테마파크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위한 투자에 나설 시기에 있다는 점에서 적정가치에 대한 추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 이날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브로커 한 모씨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한 로비를 했고, 이 과정에서 롯데 측 관계자에게 금품이 전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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