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새누리당 김희옥 비대위원장 체제가 위기에 빠진 당을 잘 수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혁신위원장을 겸임한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까지 사실상 당 대표 역할을 역임한다.
이에 김 위원장과 같이 당을 끌어갈 10명의 비대위원의 인선이 주목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위원장을 제외한 10명의 비대위원 중 당내·외 인사의 비율은 5:5로 하기로 했다”며 “5명의 당내인사 몫에는 당연직으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3명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당내 인사를 5명으로 정한 가운데 3명이 당연직으로 포함될 경우 당내 다른 인사들의 참여는 두명으로 한정된다. 당 소속 국회의원의 참여비중을 낮춘 것이다.
게다가 원외 인사도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열어 두었다.
민 대변인은 “원외 인사도 당내인사”라며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앞서 정 원내대표가 당내 인사로 비대위원을 구성한 안을 내놓았다가 무산된 점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당초 비대위원장을 겸임했던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에 당내 인사인 비박(비박근혜)계 김영우·이혜훈·홍일표 의원 등을 내정한 것에 반발해 전국위원회에 대규모로 불참해 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민 대변인은 인원을 11명으로 정한 것과 관련, “홀수로 해야 가부 투표를 할 때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안건을 다수결로 정하는 만큼 비대위원 비율이 사실상 비대위 전체 성격을 결정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전국위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만큼 1일쯤 비대위원 명단이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