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아프리카서 계속되는 ‘북핵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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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아프리카서 계속되는 ‘북핵 압박’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5.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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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우간다 이어 케냐에도 요청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대표 접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케냐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에서 대북압박을 이어간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대북압박을 위한 국제적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행에 케냐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다.

박 대통령은 평화·안보 문제와 테러문제가 직결된다는 점을 들어 케냐 정부의 협조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케냐는 지난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얄사밥의 케냐 가리사 대학 테러 공격으로 15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동아프리카 강국인 케냐가 박 대통령의 취지에 공감하고 안보리 결의 이행에 협조할 뜻을 밝힌다면 아프리카 지역의 군사 네트워크는 더욱 결속력을 가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박 대통령이 방문한 에티오피아, 우간다 정부에서도 대북공조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하일레마리암 에티오피아 총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반도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같은 편이고 늘 함께 하겠다”며 “에티오피아는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것이며 에티오피아가 갖고 있는 아프리카 내 영향력을 활용해 다른 국가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은 그 취지에 따라 문안대로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우간다도 대북압박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안보·군사·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1986년 집권 이후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하며 김일성 주석을 만날 정도로 북한과 가까운 우간다의 이러한 입장은 아프리카 지역의 네트워크 형성에 큰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마련될 양국관계 발전의 동력은 우리나라와 여타 동아프리카 국가 간 관계 강화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했다.

박 대통령의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통한 대북압박은 북한이 기존의 핵개발 입장을 고수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결코 용납해선 안 될 것”이라며 “지금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이) 핵 포기를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프리카까지 뻗어나간 대북공조는 안보리 결의안의 실효성을 높여 북한의 국제적 입지를 더욱 좁히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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