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北과 협력중단’ 두고 '진실공방'
상태바
우간다 ‘北과 협력중단’ 두고 '진실공방'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5.30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간다 정부 내 친북인사 다수...조율되지 않은 발표가 문제
박근혜 대통령과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전(현지시간) 캄팔라 우간다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사열대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우간다가 북한과의 안보·군사협력 중단 선언을 두고 진실게임이 벌어져 관심이 모아졌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간다는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 중단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북한이 우방인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도 고립된 행동을 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간다는 국제사회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이 이를 부인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샤반 반타리자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이 청와대의 발표와 관련, “사실이 아니며 선전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한 것이다.

반타리자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다”며 “설령 지시가 내려졌다 해도 그런 사실은 공표될 수 없다. 그런 것이 국제정치의 관행”이라고 밝혔다.

곧이어 우간다 외교부가 다시 정부의 부대변인 발표를 뒤집었다.

샘 쿠테사 외교장관은 현지 언론인 ‘NBS 텔레비전’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엔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간다는 핵확산에 반대한다”면서 “북한의 핵 개발은 전세계에 부정적이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우간다 외교부의 발언은 앞서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 측도 즉각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무세베니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쿠테사 외교장관에게 발표해도 되겠느냐고 문의한 뒤 확인하고 발표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회담에서 얘기하고 외교장관이 언론을 통해 밝힌 것이 우간다 정부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간다 대통령과 외교장관이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부대변인이 다른 얘기를 한 것이 외교적 논란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진실게임을 두고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제기된다.

하나는 우간다 정부 내의 자체 보고라인이 문제로 불거진 헤프닝이라는 것이다. 보고라인에서 대통령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직접 내려와 정부 부대변인이 배제된 상황에서 나온 잘못된 논평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간다가 전통적인 북한의 우방국였던 만큼 양면전술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집권 이후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하며 김일성 주석을 만난 바 있다. 반면 한국 정상의 우간다 방문은 1963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