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는 구조조정 중…삼성물산 등 직원 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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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구조조정 중…삼성물산 등 직원 수 급감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5.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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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최근 3개월 새 정규직 직원 5백명 이상 감소
현대건설·GS건설·한화건설·두산건설 등 1백명 이상 인력 감축
국내 상위 12대 건설사 CI. 자료=각 건설사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산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도 최근 인력 감축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12대 건설사(이하 시공능력 평가 순–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GS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두산건설) 중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 대다수가 최근 3개월 내 정규직 직원 기준 수백명대의 인력 감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인력 감축이 이루어진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직원 수(이하 정규직 직원 기준)가 6653명이었지만 3개월이 지난 올해 3월 31일에는 6129명으로 직원 수가 500명 이상 줄었다.

직원 524명이 회사를 떠난 삼성물산은 최근 3개월 동안 건설부문 전체 인력의 십분의 일에 가까운 7.9%가 구조조정 된 셈이다.

이는 상위 12대 건설사 중 압도적으로 높은 인력 감축 수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 통합 이후 2015년 4분기 실적에서 1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법인 통합 이후 2분기 연속 적자에 누적 손실 56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삼성물산은 실제로 희망퇴직 형식으로 건설부문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희망퇴직 신청 및 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황에 따른 사내 인력 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이번에 희망퇴직 신청 직원에게 지급한 위로금 비용만도 500억원 이상이 소요된 만큼 (구조조정에 따른) 강제적인 퇴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삼성물산 실적 손실액이 워낙 컸던만큼 희망퇴직 신청을 대규모로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회사 사정에 따라 이 같은 희망퇴직은 수시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업계 맏형인 ‘건설종가’ 현대건설 직원 수는 지난해 말 4561명에서 올해 3월말에는 4522명으로 최근 3개월 동안 39명의 인력 감축이 이루어졌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5614명에서 올해 3월말에는 5446명으로 168명의 직원이 최근 3개월 새 회사를 떠났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 1495명에서 올해 3월말 직원 수는 1375명으로 120명의 직원이 이탈했다. SK건설은 지난해 말 4544명에서 올해 3월말 4525명으로 19명이 줄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1076명에서 올해 3월말에는 1022명으로 54명이 구조조정 됐고, 한화건설도 지난해 말 1881명에서 올해 3월말엔 1861명으로 직원 수가 20명이 줄었다.

반면 인력 충원이 이루어진 건설사도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말 정규직 직원 숫자가 3986명이었지만 올해 3월말 기준 직원 수는 4147명으로 오히려 161명이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신규 수주가 활발했고, 올해 들어 최근 2년간 수주한 사업들의 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새 인력 충원이 대거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말 직원 수가 4190명이었지만 올해 3월말에는 4279명으로 89명이 늘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리는 불황과 상관 없이 항상 꾸준하게 신입사원을 충원하고 있다”며 “최근 이루어진 인력 충원도 올해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2069명에서 올해 3월말 2113명으로 44명이 늘었고,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3460명에서 올해 3월말에는 3472명으로 12명이 충원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과 올해 3월말 모두 정규직 직원 숫자가 4121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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