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내면세점도 개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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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내면세점도 개성시대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6.05.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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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우리나라 면세점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10.5%의 점유율을 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0년 4조5260억원에서 지난해 9조198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시내 면세점 역시 2조4000억원에서 2013년 5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2013년 중국인관광객의 급증으로 국내 면세점은 탄력을 받아 고속 성장했다.

이에 관세청은 한류 확산과 국내 방문 외국인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관광산업의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5개 업체에 신규 특허를 부여했으며, 올해 안으로 서울에 4개 업체가 신규로 더 들어선다는 발표에 따라 각 업체들의 뜨거운 경쟁이 예측되고 있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989년 시내 면세점 수는 29개로 늘었지만 영업난 등으로 90년대 들어 10여개로 줄어들었던 이전 사례와 같이 과다 경쟁으로 인해 공멸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서울시내 면세점 시장에서 각 사만의 뚜렷한 차별화가 향후 성공 유무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면세점들은 각 사가 위치한 지역적 특색을 살린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단순히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한다는 인식을 넘어 문화·체험·공간 등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갤러리아63면세점은 한강, 노량진 등의 지역 특색을 살리고 면세점 내 아쿠아리움을 선보이면서 고객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 증대를 꾀하고 있다.

신라HDC면세점은 용산역과 연계해 교통 인프라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를 내세워 서울 시내뿐만 아니라 관광 대상지역을 전국 규모로 확대했다.

SM면세점은 전통문화거리인 인사동에 위치해 주변 상권과 장기적인 관광연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사동의 한정식, 맛집 등과 제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근지 남대문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백화점 등지에서만 시도됐던 예술작품, 조형물 전시 등의 갤러리화를 면세점에도 도입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두타면세점은 동대문 상권의 특색을 살려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등 심야면세점으로 운영하며, 한류관 등 문화콘텐츠 전시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부 면세점들은 VIP를 위한 컨시어지서비스 등을 통해 매출에 중요한 고객들을 선점해나가며, 외국인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데스크 또한 강화한다.

각 면세업체들은 세계 시장 규모 1위에 걸맞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 유치로 일회적인 상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발전과 전체 관광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해야할 것이다.

출혈경쟁, 과다경쟁이 아닌 선순환적인 경쟁이 돼 세계 면세 시장을 선도함과 더불어 타 면세시장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함께 재방문율을 높이는 치밀한 전략과 각 사만의 분위기·서비스정신 등이 국내면세시장의 전체 파이를 보다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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