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이 본선”…마음 급해진 野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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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이 본선”…마음 급해진 野잠룡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5.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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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권주자 초토화로 문재인-안철수 ‘투톱’주가 급등
손학규·박원순·안희정 2군 멤버들 ‘때 이른 몸풀기’행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자치 단체장 성공사례 '일자리 정책 콘서트'에 참석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야권의 대권 잠룡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사실상 여권 대선주자가 전무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거론됐던 두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5월 셋째주 대선주자 지지도 주간 집계결과 문 전 대표가 24.2%, 안 공동대표가 17.9%의 지지도를 차지하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최근 문 전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 36기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등 야권 텃밭 민심을 다지며 몸을 푸는 모습이다. 안 공동대표는 격차해소, 평화통일 등 대선정국까지 끌고 갈 이슈를 갈고닦는데 여념이 없다.

이밖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야권의 잠룡들이 조기 등판하면서 본격 대선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손 전 고문의 ‘새판짜기’ 타이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하게 되면 기존의 문재인-안철수 투톱 대선주자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이 구상한 중도노선의 ‘정치적 결사체’에 동참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야권에서는 ‘손 고문 모시기’에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은 우리 당의 소중한 인재로 저라도 나서서 복귀를 도와주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손 전 고문이) 정의화 의장과 중도세력을 키워 국민의당으로 와서 파이를 키운 다음에 꿈(정권창출)을 키워볼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구애의 손길을 보낸 상황이다.

최근 박 시장은 여의도를 자주 찾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쎈’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25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더민주는 사실상 문 전 대표로 대선후보가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어디 그런 결의 절차가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전날(24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장 초청 일자리정책 콘서트’에서는 ‘대동경제론’을 내세우며 대권구상을 구체화해가는 모습이다. 이날 박 시장은 “창조경제와 국민행복시대를 내걸었던 박근혜 정부에서는 성장 동력이 식어버린 상황”이라며 현 정부에 쓴소리도 했다.

“불펜투수로 몸을 풀고 있다”며 대권을 시사한 안 지사도 연일 대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동안 문 전 대표의 ‘차기’로 여겨졌던 안 지사는 ‘충청대망론’ 등과 맞물리면서 정치행보에 탄력이 붙고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도 “(대선에서) 굳이 (문재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본인이 (대권에 대한)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를 중심으로 정치·경제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공부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주자로서의 약점 보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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