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파고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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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파고 넘을 수 있을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5.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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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기업-금호터미널 합병시키며 그룹 재건에 총력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법정 공방 등은 걸림돌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고민에 빠졌다.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금호타이어 인수를 목전에 두고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는 것.

형제 간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그룹 재건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다음달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회장도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지분(42.1%) 매각 계획을 밝혔으며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문제는 박 회장의 자금 능력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누구보다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금호산업을 7228억원에 되사오면서 5000억원 규모의 빚을 떠안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서는 별도로 7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안팎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지주회사 격인 금호기업에 매각하고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을 합병키로 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한 포석인 셈.

하지만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호석유화화이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 및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금호타이어 매각에 금호家 형제 갈등이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 및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합병에 위법소지가 있다며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향후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하고,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현금을 이용해 금호기업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으로 예상되나 이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법률적 문제를 야기했던 차입인수(LBO)의 전형적인 형태로 업무상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도 지난 23일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 과정에서 출자에 참여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등 공익법인의 재산변경을 허가함에 있어 주무관청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제대로 심사해야 한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경제개혁연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이 금호기업에게 각각 400억원과 150억원을 출자한 과정에서 발생한 고가 인수 문제를 제기했다.

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그룹의 경영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할 금호재단과 죽호학원이 금호기업에 공익법인과 학교법인의 설립취지를 벗어난 투자를 했다는 것.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기업의 금호터미널 인수 및 합병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재무구조 개선 등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으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금호타이어 인수는 아직 채권단에서 매각과 관련한 계획이 나오지 않아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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