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마곡산단 부지 매각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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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마곡산단 부지 매각 ‘물거품’ 되나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5.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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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필지 12개 중 1개만 ‘응찰’
서울 중구 다동 소재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내놓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입지는 좋지만 부지 자체가 지나지게 큰 데다 불경기마저 겹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적은 탓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우조선해양 마곡산단 부지에 대한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단 1개 업체만 사업계획서를 냈다. 이 업체는 마곡산단 부지중 11-4필지 한 곳만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대우조선 부지는 6만1232㎡ 규모에 총 12개 필지로 이뤄져 있다. 전체 매각액은 2008억원 규모다. 이는 마곡산단에서 LG컨소시엄 부지(17만670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11-4필지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매각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서울시와 대우조선해양은 매각 우선순위를 전체 필지, 블록별, 복수의 필지, 개별 필지 순으로 두고 있다.

전체 부지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필지별로 나눠 매각하면 처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한 번에 전체 부지를 매각하거나 블록 단위로 크게 잘라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수 의향이 나온 부지인 11-4필지, 1개 필지만 따로 떼어 매각하는 것이 가능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마곡산단에 총 603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경영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지난해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어 지난달엔 서울시에 부지 전부를 처분한다는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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