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말리부 디젤 출시 없다”···판매실적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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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말리부 디젤 출시 없다”···판매실적 영향은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5.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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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흥행 지속여부가 차입금 축소 최대 변수
‘올 뉴 말리부’. 사진=한국GM 제공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한국GM이 ‘올 뉴 말리부’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판매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선보인 신형 말리부에 디젤 엔진을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GM 한 관계자는 “디젤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디젤 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는 국내 2세대 모델로 1.5터보, 2.0터보 등 모두 가솔린 엔진만으로 출시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사전 구매계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2000대를 넘어서더니 이달 12일 기준 1만대를 넘겼다.

이는 한국GM이 지난 4월 한 달간 기록한 전체 내수판매량 1만3978대에 버금간다. 4월 내수 판매량은 지난 2004년 이후 4월 최고 실적이다.

신형 말리부 출시 당시 한국GM은 디젤 모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디젤차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낙인이 찍힌데다 디젤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일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디젤차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에 이어 최근 환경부의 배출가스 조사에서 조사 대상 대부분의 차종이 인증기준보다 높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티 디젤’이라는 인식이 확산, 올 들어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아직까지 내수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신형 말리부 판매량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신규 등록한 승용차 중 디젤차는 68만4300여대로 사상 처음으로 가솔린 차량을 앞질렀다. 전 차종을 포함한 내수 판매량도 지난해 96만2127대로 전체 판매량의 52.5%를 차지하면서 절반을 넘겼다. 특히 수입차 판매에서는 디젤차 비중이 68.8%(16만7925대)에 달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도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디젤차 비중은 2020년까지 친환경차보다 성장 폭이 더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한국GM은 신형 말리부 판매실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판매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가솔린 터보 모델만 가지고도 현대차나 르노삼성차 등 어떤 회사보다 높은 판매실적을 올릴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올해 GM본사·계열사 등에서 조달한 2조원의 일부인 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에 나선다. 올해부터 순차적인 상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차입금을 모두 갚을 계획이지만 총 차입금에 대한 연간 이자가 1000억원이 넘고, 지난해 실적부진 여파 등으로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에 국내 생산체제로 승부를 건 신형 말리부의 흥행여부가 차입금 축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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